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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옛날로 돌아갑시다.  옛 복장의 섬세함을 좋아하는 모리 카오루의 감성이 들어있는 엠마의 오프닝 엔딩(2005,2007)들을 소개합니다.

영국의 하류 세계에서 신데렐라 유리구두 처럼 상류층 자제와 눈이 맞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꽤 먼 벽 때문에 좌절하면서도 결국에 상류층 사회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평범한 신데렐라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그려내는 그 당시 문화나 일상이 더욱 눈이 가게되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옛 풋풋한 연예감성도 가득하니 지금 보면 오히려 새로운 맛이죠.

하나씩 올리는 것보다 이것 한꺼번에 올리는게 낫겠다 싶어 쫙 모아봤지요.

1기 오프닝 - Silhouette of a Breeze  -

이게 얼마만일려나요? 아무런 가사도 없이 음악만으로 자아내는 당시의 분위기로 오프닝을 채웠습니다.

봄바람처럼 기차를 타고 막 상경에서 얻는 두근거림을 표현한 듯한 음악과 함께 그 당시 일상을 채워넣었습니다. 마차와 증기선이 혼합된 세계. 밝게만 보여도 은근슬쩍 어두운 면도 넣어가고 있습니다.

1기 엔딩 - Menuet for EMMA -

보통 오프닝보다 엔딩이 차분하기 마련인데 엠마는 그 반대지요. Minuet, 프랑스어로는 menuet 인 형식이란 17~18세기에 유행한 3박자 춤곡 중 하나라는 정도로 알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춤을 몰라서 이 뭔가 불안한 듯이 흘러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나 모르겠군요.

2기 오프닝 - Silhouette of a Breeze  - Celtic version

음악은 1기 오프닝과 동일하지만 켈트 요소가 첨가된 버전 입니다. 특히 구분하기 쉬운것은 주제를 연주하는 아이리쉬 하프와 아코디언! 1기 오프닝과는 달리 스토리가 조금은 첨가되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말이죠.

수많은 하녀를 거르린 상류 계층의 여유로운 모습은 언뜻 화려해보이지만 불편한 진실또한 있습니다. 바로 이 시기, 세계대전 전 가장 양극화가 심했던 시절이라는 거지요. 즉 저마한 숫자의 하위 50%의 하녀들의 연간 소득의 수십~수백배는 상위 10% 상류층이 버는 시대였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겪으며 많이 완화되었지만 지금 자본수익이 커지고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임금상승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그 양극화는 다시 이때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낯설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신데렐라 스토리 드라마도 귀에 잘 들려오지 않는군요. 그 스토리가 너무나 남성주도적이라는 이유말고도 이제 그사이 벽이 더 두껍게 느껴진다는 것일까요? 

2기 엔딩 - Rondo of Lily bell

같은 주제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론도로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그나마 후반부엔 희망찬 음이네요. 악기가 굉장히 고전틱하지만요. 역사를 볼 때 세계전쟁 속에서 상류층 주인공 부부도 몰락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나마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은 아니니 다른 곳보다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품고 이번 엠마 포스팅을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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